완장질이란 주어진 권한을 목적 이상으로 남용하는 행위, 부여받지 않은 권한을 비공식적으로 행사하려는 행위, 기준이나 명분 없이 휘두르는 권력 행위 등을 일컫는 속어이자 신조어이다.
윤흥길의 소설 ≪완장≫에서 인용된 “완장질”은 이 용어가 나타나기 전에도 유사한 형식으로 권력 남용 사례는 흔했다. 임무 표식인 완장을 팔에 두르고 그 지위를 남용한다는 의미로, 견제가 소홀한 집단의 운영자들이 저지르곤 한다, 또한 이들과 인맥을 형성한 사람들까지 가세하여, 대표적인 갑질이 된 이 행위는 실습이라는 관행에 가려진 인권유린으로 이어진다.
특히 실습생에 대한 가해는 약자나 신입에 적용하는 공격과 유사한데, 규정된 제재가 아니라 다수가 모인 공간에서 모욕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이다. 이는 주위로부터 돋보일 수 있는 방식이라서, 암묵적인 서열 관계를 주입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텃세까지 활용하는 정치적 수단이 되어, 약자들에게는 절대적 권위로 작용하는 양상을 띤다.
2024/09/08 요양원 실습생이 머리 빗겨주는 모습.
-2024년 9월 25일 박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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