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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

설득과 주장과 강요 사이

 - 오정로 249 오정프라자 전면 보도_2023년 6월2일16:40분

 

 

   폴리스의 정착이 군주권을 허물면서 사회는 한 개인보다 공공의 질서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더 이상 군사들에게는 권력이 없어졌으며, 정치는 논쟁과 웅변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웅변은 설득력을 갖춘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했는데 이는 장소의 공개성 때문이었다. 즉 사람이 모이기 쉬운 통로나 작으나마 광장이 필요했던 것이니 길거리정치가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주장이 많아졌다. 요구치가 넓어지고 기대치가 높아지니 너도나도 거리로 나서고 있다. 얼마나 더 큰 거리가 필요한 것인가.

 

   헬라스의 신적인 군주나 신화적인 질서의 층 구조에서 동등함의 질서로 개편되면서 귀족 중심 사회에서 시민 중심, 인간 중심 사회로 바뀌어 가더니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도 만들어졌다. 이제는 내가 옳고 네가 틀린 점도 알려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얼마나 더 많은 거리가 필요한 것인가.

 

   티브이 정치가 고비용 저효율의 길거리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의 안방 정치로 바꾸는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길거리 정치는 성행하고 있다. 전파가 공평하지 않다는 뜻이 분명하지만 말을 걸면 그냥 무시하는 풍조가 퍼진 데 대해 크게 기여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인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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